아이스하키 빠진 그녀들, 스틱 놓지못하는 이유는?(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2010-08-19 16:38:27]
[뉴스엔 백지현 기자]
아이스하키에 빠진 그녀들, 어떤 사연이 있어서일까?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아이스하키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조명한다.
영하 8도의 빙상 경기장. 6kg 넘는 거대한 보호 장비를 착용한 선수들이 ‘쌩~’하고 얼음판을 가른다. 평균 시속 50km,
가장 격렬하고 남성적인 운동 ‘아이스하키’다.
한바탕 거친 몸싸움을 끝내고 보호 장비를 벗는 건 뜻밖에도 가녀린 체구, 곱상한 얼굴의 여자. 숙명적인 한일전을 앞두고
맹훈련 중이었다.
현재 협회에 등록된 중학생 이상 선수는 모두 27명, 그 중 21명이 국가대표였다. 어떤 이는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가 된 후에 비로소 기본기를 익히는 형국.
일본 중학생들과의 시합에 연전연패여도 여자들은 즐거워했다. 내가 좋아 시작한 아이스하키,
게다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아닌가.
부상이 낫기 무섭게 장비를 챙겨 얼음판으로 달려갔다는 한수진 선수.
스틱을 잡은 그녀의 손은 사실 피아노를 치는 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고 명문대에 입학했다.
어쩌면 보장된 인생이 기다리는 지도 모르는데, 20년을 함께한 피아노보다 자꾸만 아이스하키가 좋아져
스틱을 잡아야 피아노도 신명이 난다고 했다.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무엇으로 달려갈 수는 없는 것일까. 현실을 내던지지 않고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아이스하키를 즐기고 있는 젊은 여자들을 통해 행복의 비밀을 찾아본다.
8월 20일 오후 8시 50분 방송. (사진=SBS)
백지현 rubybaik@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