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챔피언" 하이원 선수들이 13일 제62회 전국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서 고려대를 8대3으로 누르고 우승한 뒤 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scblog.chosun.com/deer4u>
'디펜딩 챔피언' 하이원(구 강원랜드)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하이원은 화요일(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제62회 전국종합 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8대3으로 대파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이 대회 패권을 차지한 하이원은 실업과 대학팀이 총출동하는 전국종합 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또 다시 '우승 샴페인'을 터트리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강의 팀으로 우뚝섰다.
전날 연세대와의 4강전에서 사력을 다한 고려대가 '실업의 자존심' 하이원을 맞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이원은 1피리어드에서 무려 4골을 쏟아부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승준→황병욱→팀 스미스→최정식이 거푸 골망을 흔들었다. 고려대는 조민호가 1피리어드 11분 첫 포문을 열었으나 하이원의 총공세를 몸으로 막기에 급급했다.
하이원은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서 한승용 알렉스 송치영 김은준이 추가골을 작렬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이원의 김희우 감독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라 기쁘다.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선수들이 더 큰 자신감을 갖는 등 시너지 효과가 상당했다. 올시즌도 우승을 발판삼아 아시아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대회 MVP(최우수선수)는 캐나다산 폭격기 버드 스미스(하이원)가 차지했다. 버드 스미스는 대회내내 수준높은 플레이로 관중에게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스미스는 "팀에 좋은 선수들도 많은데 내가 MVP를 받게 돼 영광이다. 오늘 밤 만큼은 맥주 몇 잔을 마시면서 우승과 MVP의 기쁨을 만끽하겠다. 또 내일부터는 이번 주말 재개되는 아시아리그를 위해 스틱을 잡겠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한편, 우승 선수상은 고려대의 신상우가 차지한 가운데 최다포인트상은 각각 5포인트를 기록한 하이원의 알렉스 김(1골-4도움)과 고려대의 조민호(3골-2도움)가 공동 수상했다. 지도자상은 하이원의 김희우 감독이 양보해 김윤성 코치가 받았다.
<김성원 기자 scblog.chosun.com/newsme10>
◇결승전적(13일)
하이원 8-3 고려대
<시상 내역>
◇단체상
▶우승=하이원 ▶준우승=고려대 ▶3위=안양 한라, 연세대 ▶페어플레이상=경희대
◇개인상
▶MVP=버드 스미스(하이원) ▶우수 선수상=신상우(고려대) ▶미기상=박준수(안양 한라), 정연택(연세대) ▶최다포인트상=알렉스 김(하이원ㆍ1골-4도움) 조민호(고려대ㆍ3골-2도움) ▶지도자상=김윤성 코치(하이원) ▶심판상=이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