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글이 뜸해서 저라도 게시판 활성화를 위해 글을 올려봅니다.
매일 아들 이야기만 해서 지겨우신 분도 계실텐데 초보 하키 아빠라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 시길 바랍니다.
사실 여기 아니면 아들 하키 이야기할 곳도 없네요. ^^
북미 하키 변방중의 변방 여기 NorCal Youth hockey는 한창 Pre-season이 진행 중입니다.
Pre-season을 하는 주 목적은 각 팀별 Division을 결정하기 위해서입니다.
CAHA(California Amateure Hockey Association)에서는 제 아들이 속하는 연령대인 U10의 경우 A, BB, B 이렇게 수준별로 3 Division을 나눠서 진행합니다. NorCal Youth hockey도 CAHA 아래에 있기때문에 같은 Rule을 따르고 있습니다.
보통 시즌 시작 전에 각 팀별로 자기 Division을 선언하고 그에 맞춰서 같은 Division끼리 Pre-season을 치룬 후 조정을 거친 후 최종 확정된 Division을 가지고 정규시즌을 진행합니다.
제 아이가 속한 Jr. Sharks는 U10의 경우 4팀이 있는데, 이중 2 팀은 08년생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2팀은 09년생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09년생의 부족으로 1팀은 09년생만 있는 팀이고, 나머지 한팀은 08/09 혼합팀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네요. 올 해 다른 지역 이야기를 들어보면 09년생 인재풀이 아주 뛰어나다고 하던데, 우리 지역은 반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일단 08년생 2팀은 A로, 아들이 있는 09년생 팀은 BB로, 08/09팀은 B로 선언하고 Pre-season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 08년생 2팀중 첫 번째 팀은 다른 A팀들을 압도하는 결과를 보여줘 U12-A로 올라가는 걸로 결정되었습니다.
우리 팀의 경우 작년까지 Cross-ice game만 해본 09년생으로 구성된데다가, 골리 아이는 올 해 3월부터 시작했고, 여느해 같지 않은 인재풀로 인해서 많이 어려울거라 예상되었습니다. 사실 팀의 아이들 반 정도가 아직 스케이팅이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 아들이 속한 팀은 지금까지 2경기를 치루었는데, 첫 번째 경기는 Stockton에서 온 팀과 치뤘습니다. 이 팀은 작년에 U10-BB에서 3위를 한 팀입니다. 그 중 6명이 팀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새로 올라온 09년생 아이들 실력이 많이 뛰어난 편은 아니라 15-5로 손쉽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게임 전에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아들넘이 디펜스로 나서면서 상대 주 공격수 아이들을 잘 막아 실점을 최소화 하며 쉽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나왔으나, 점수차가 벌어지고 나서는 벤치에서 많이 쉬었습니다. 덕분에 3피리어드에 팀이 4골이나 줘버렸네요. 코치가 아이들을 골고루 기용한다더니 점수차에 따라 탄력적으로 기용하는 것 같더군요. 개인 기록은 1골 2어시스트에 +/-는 +8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 경기를 한 팀은 Vacaville이라는 팀인데 이 팀의 경우 작년에 U10-BB에서 4위를 한팀으로 작년 팀 전력이 그대로 있는, 왜 A로 선언하지 않은지 모를 강팀입니다. 우리와 경기 전에 한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 20-1로 압도적인 승리를 한데다가 1살 많은 아이들과의 시합이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었습니다. 시합 전에 상대 아이들을 보니 대체로 우리 아이들보다 체격이 크긴한데 그 중 유난히 큰 아이가 한 명 보이더라구요. 결국 그 아이한테 5골을 헌납하고 말았네요. 경기 결과는 10-12로 크게 차이는 나지 않게 졌습니다. 역시 한 살 많은 아이들이 경기를 풀어 나가는 방법이라던가, 파워나 기술이 우리 팀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많이 낫더라구요. 아들의 경우 경기 초반 아들놈이 쉬러 들어갈 때마다 팀이 골을 헌납해서 이후로는 거의 쉴 새 없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 기록은 3골 2어시스트에 +/-는 +4를 기록했습니다.
이 두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일단, Vacaville 팀과 우리 팀은 A Division으로 올라 갈 것 같습니다.
여기 NorCal지역이 Hockey가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어찌 되었든 A로 올라가게 되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시즌 시작 전 목표가 BB가 아닌 A에서 플레이 하는거였는데, 나름 목표를 달성했네요.
아들의 포지션을 디펜스로 시켜달라고 코치한테 이야기 했었는데, 코치는 아이들한테 다양한 포지션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고 하네요. 대신 시즌의 2/3는 디펜스를 시켜주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원래 아들은 Wing을 제일 하고 싶어합니다만 지금은 디펜스도 만족하며 좋아하네요. 어찌보면 퍽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것도 같습니다.
아래는 아들(24번)의 경기 하이라이트입니다.
첫 번째 경기인 Stockton Colts와의 경기
https://youtu.be/Tuab473DnWA
두 번째 경기인 Vacaville Jets와의 경기
https://youtu.be/OvoAeJ1zKJc
아드님이 새로운 포지션에 잘 적응하고 있는것 같네요.
저희 딸아이는 지금 완전반대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윙포지션을 보고 있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하네요.
풋볼로 치면 수비수는 쿼터백이고, 윙은 와이드 리시버 같은 개념이라 항상 플레이를 만들고 패스를 주던 능동적인 입장에서 패스를 기다려야 하는 수동적인 입장이 되니 좀 답답한가봐요. 딸아이팀이 그렇게 센 팀이 아니라서 주로 퍽이 디펜스죤에 많이 머물러 있어서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그래도 코치가 필요한 상황 즉 파워플레이, 체널티킬, 근소한 리드를 지켜야 할때나, 골을 먹으면 안되는 상황등등 일때는 디펜스로 돌려서 게임에 6:4 정도로 윙과 수비수를 뛰고 있습니다.
저희 딸아이 나이가 벌써 리쿠루팅이 시작되는 나이라 다들 너무 큰 모험아니냐며 주변에서 말리시기도 하는데, 더 늦어지면 더 힘들어 질것 같아 저도 불안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시키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현명하셔서 일찍 다양한 포지션 경험을 시켜주는것 참 좋습니다.ㅎㅎ
저랑 딸아이는 지금 카나다에서 열리는 showcase에 참가하러 여행중이네요. 저번계시글에 말씀드렸던 u14일본 여자대표팀이 참가하는 그 토너먼트 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궁금한데요. 토너먼트 다녀 오면 후기 올리겠습니다.